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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9-29 11:26:41
제        목   내셔널리거 임호, 직장인 축구선수로서의 새로운 시작

[인터뷰=이상헌] 2008 하나은행장컵 직장-클럽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파주 NFC.
우승을 차지한 LG 실트론의 공격을 이끄는 25번 선수가 유독 눈에 익다. 어디서 많이 본 선수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대회 팜플렛을 살펴보니 2007시즌 강릉시청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임호(29세)가 아닌가.



‘아니, 내셔널리그 득점왕이 왜 여기에서 뛰고 있지?’라고 의아해하면서 경기를 지켜보는데, 과연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줬다. 결국 경기는 LG 실트론이 평화정공을 1-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클럽축구계의 최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준 셈.

그리고 임호는 이번 대회에서 총 13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다운 폭발력을 보여준 결과였다.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궁금증을 참지 못해 임호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왜 그는 여기서 뛰고 있을까?

“제 고향이 경북 구미에요. 나이도 있고 해서 아시는 지인 소개로 구미에 있는 LG 실트론에 오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많은 나이라고 할 수도 있고, 또 달리 보면 젊다고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고민 많이 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죠. 사실 지금도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는 상태이긴 해요.”

LG 실트론의 조성윤 단장 역시 “아무래도 축구선수 이후의 생활도 고민해봐야 한다. LG 실트론은 대기업으로 급여 역시 좋은 수준이다. 축구를 그만둔 이후에도 안정적인 직장인 생활을 할 수 있다”라며 부가적으로 설명한다.



물론 전남과 대구를 거치면서 K-리거로도 활동했고,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서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기도 했던 임호였기에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그래도 팀 우승과 함께 득점왕까지 차지한 것에 대해 그는 만족한다고 이야기한다. 5월 개막해 주말마다 경기를 펼치며 긴 레이스를 뛰어온 결실을 맺었기에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5월부터 꽤 오랜 기간 선수들이 고생했어요. 마지막 결과를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어 기쁩니다. 더군다나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득점왕이란 부상까지 얻게 되어 기분이 좋아요.”

“원래 제가 공격수였는데, 2005년 대구 시절에 수비수로 전향해서 계속 수비를 봤었어요. 그러다가 작년 강릉시청 시절에 공격수들이 부상이 많아서 다시 공격으로 전환했는데, 득점왕까지 차지했었죠. 여기 와서도 계속 공격수로 뛰고 있어요.”

어찌 보면 LG 실트론에서의 생활은 임호의 인생에 있어서 또 하나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줄곧 직업 축구선수로서, 축구에만 전념했던 그는 이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LG 실트론 직원이 우선이며, 그 이후가 축구선수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죠. 축구만 해왔던 터라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고맙게도 회사 동료 분들이 제가 축구선수였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특별히 잘 챙겨주셨어요. 너무 고맙죠.”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 역시 예전과는 달라요. 그 때는 축구가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정상근무를 하고 남는 시간, 즉 개인 시간을 희생해서 축구를 해야 하죠. 그만큼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모두들 참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축구를 그만큼 좋아하기 때문이죠. 저 역시 나름대로 느끼는 것이 많고요.”

이번 대회 우승으로 LG 실트론은 2009년 하나은행 FA컵 출전티켓을 획득했다. 올해 FA컵에서는 예선 2라운드에서 청주 솔베이지에게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LG 실트론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FA컵에 참가하게 되는 임호에게는 또 한번의 도전인 셈이다.

“솔직히 FA컵은 우리가 잃을 것이 없는 대회입니다.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기면서 한다면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는데, 남은 시간 축구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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