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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7-11-14 22:44:04
제        목   [이슈 포커스] 굿바이 레전드, 부폰이 아주리 GK로 걸어온 20년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잔루이지 부폰(39)은 하염없이 울었다. 인터뷰 중에도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날은 더없이 아쉬웠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열린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1차전 0-1 패배를 극복하지 못한 채 60년 만에 예선 탈락했다. 내년 월드컵을 마지막 무대로 삼았던 부폰의 대표팀 커리어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탈리아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스페인과 한 조에 묶이면서 선두 쟁탈전을 벌였다. 나머지 팀에 승점을 얼마나 덜 빼앗기느냐, 그리고 스페인과의 상대 전적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탈리아는 안방에서 스페인과 1-1로 비겼다. 이어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조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됐다.

이후 대진 추첨에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등을 두루 고려해 짠 결과, 스웨덴과 격돌하게 됐다. 프랑스, 네덜란드와 한 조에 속하며 내성을 길러온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떠난 뒤에도 어느 정도 맥을 이어온 팀. 부폰은 플레이오프 2경기 통틀어 1골만 내줬지만, 결국 웃지 못했다.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의 역량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폰이 아주리 골문을 처음 지키기 시작한 건 딱 20년 전이다. 1997년 10월 29일. 이날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플레이오프 가시밭길을 걸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경기에 만 열아홉 부폰이 급작스레 출전하게 됐다. 부폰은 살얼음판을 걷는 중대 경기에서 "최악의 데뷔 환경이었다. 경기장이 눈으로 덮여 있더라. 정신력을 발휘해야만 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날 경험은 큰 밑거름이 됐다. 부폰은 프란체스코 톨도, 지안루카 팔리우카에 이어 서드 골키퍼로 1998 프랑스 월드컵에 나선다. 유로 2000까지 톨도를 주축으로 삼았던 이탈리아는 부폰을 차기 수문장으로 낙점한다. 2002 한일 월드컵 예선부터 세대 교체의 조짐을 보였다. 부폰은 20대 초중반에 이미 제1 옵션으로 올라섰다.

그간의 커리어가 이후 행보를 말한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설기현, 안정환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패한 부폰은 유로 2004에서는 조별리그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 정상에 등극했으며, 유로 2012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간중간 메이저 대회 조별리그 탈락을 면치 못했어도,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5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일궈냈다.

이탈리아도 이런 부폰의 공로를 잊지 않았다. 지난달 7일 마케도니아전에서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골키퍼로 필드 플레이어 유니폼을 단 한 번도 입지 못했던 부폰에게 파란색 아주리 군단 홈 킷을 권했다. 나머지 10명의 선수는 홈 경기임에도 하얀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하며 부폰을 기렸다.

스웨덴전 직후 침울해하던 부폰은 뒷날을 부탁했다. "월드컵 탈락과 함께 나의 대표팀 자취도 끝이 났다"라면서도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강하다.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마티아 페린, 그리고 다른 이들이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할 것"이라며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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