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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7-09-07 17:10:06
제        목   올림픽팀 바레인과 대결‥'형들의 굴욕' 씻을까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9일 새벽(한국시간) 바레인과 최종 예선 2차전을 벌인다. 바레인은 지난 7월 열린 아시안 컵 조별 리그에서 한국에 불의의 일격을 날렸던 상대. 당시 한국 대표팀은 바레인에 패하면서 8강 자력 진출 불가능해지는 막다른 길까지 몰리기도 했다.

형들의 굴욕을 갚겠다고 23세 이하 아우들이 나섰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바레인 현지에서 벌어지는 원정 경기인데다 이근호(대구), 최철순(전북)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공수에 공백이 생겼다. 수비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킬러가 없다는 고민은 대표팀과 같다.



▲ 중동 축구의 상향 평준화, 마찰라 감독의 바레인도 마찬가지

올 초부터 바레인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체코 출신의 밀란 마찰라 감독은 유독 한국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중동 축구의 명장이다. 마찰라는 한국 축구의 중동 축구 잔혹사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등장한다. 쿠웨이트, UAE, 사우디 아라비아, 오만 등을 지휘하며 10년 넘게 중동에서 활동 중인 마찰라는 96년 아시안컵에서 쿠웨이트를 이끌고 한국을 2-0으로 제압했고, 지난 2003년에 아시안컵 예선전에 오만을 이끌고 한국을 3-1로 꺾었다. 마찰라 감독은 올 초 걸프컵에서 오만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한국 격파의 적임자로 꼽히며 바레인으로 스카우트됐다.

마찰라 감독의 행보는 이번 아시안 컵에서 드러난 중동 축구의 상향 평준화를 설명해 준다. 유럽 출신의 명장들이 90년대 초중반부터 중동 국가의 대표팀을 맡아 선진 축구를 전수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이러한 훈련 방식이나 지도 스타일이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선수들의 개인기나 전술 이해력이 한국이나 일본 등 전통의 맹주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데다 오일 달러로 인한 귀화까지 이어지면서 전력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아시안 컵에서 가장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바레인의 공격수 존 제이시 역시 나이지리아 출신의 귀화 선수다.

고비마다 철저한 준비로 한국의 뒷덜미를 잡았던 마찰라 감독은 이번에도 한국의 전력 분석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 올림픽대표팀은 2차 예선에서 기복이 큰 경기력을 선보이며 3승 2무 1패, A조 2위를 차지했지만 홈 경기에서는 파키스탄을 8-0으로, 카타르를 4-2로, 쿠웨이트를 2-1로 누르며 3전 전승을 기록했다.

▲ 측면 공격력 약화, 중앙에서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동 원정에 나선 올림픽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안함이 크다. 2차 예선부터 꾸준히 활약해 왔던 이근호와 최철순이 빠졌고 박주영(서울)과 양동현(울산)은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왼쪽 풀백 최철순의 공백은 오른쪽의 김창수(대전)가 왼쪽으로 이동, 메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상대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오른쪽 풀백에서는 김창훈(고려대)와 신광훈(포항)이 선발 출전을 다툴 전망. 아무래도 K리그 출전 경험이 있는 신광훈 쪽에 힘이 실린다. 그래도 국가대표와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중앙 수비수 듀오 김진규(서울)와 강민수(전남)가 있는 수비 라인은 믿음직하다. 그러나 최철순-김창수 조합만큼의 공격 가담은 기대할 수 없어 측면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쪽 측면을 부지런히 누비며 공격을 풀어나가던 이근호의 공백은 더욱 크다. 이근호는 올림픽대표팀의 최근 두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로서는 우즈벡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던 이상호의 발탁이 유력하다. 왼쪽 측면에는 김승용(광주)이, 중앙에는 오장은(울산)과 백지훈(수원)이 위치하는 가운데 박주호(숭실대)와 기성용(서울)의 깜짝 발탁도 가능성이 있다. 측면 공격의 위력이 떨어진 만큼 중앙에서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강조될 전망. 백지훈의 직접 슈팅이나 기성용의 스루 패스에 기대가 실린다.

박성화 감독은 카타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심영성(제주)과 신영록(수원), S-S 투톱을 실험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시로 위치를 바꾸어 가며 좌우 측면까지 폭넓게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여전했지만 U-20 대표팀에서와 같이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특히 카타르전 전반전에는 U-20 대표팀 출신의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도 체격이 크고 압박이 강한 카타르 올림픽대표팀을 상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우즈벡전과 동일한 하태균(삼성)-한동원(성남)의 조합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에서 하태균이 몸싸움을 벌이고 공을 떨어트려 주면 한동원이 공간을 공략하는 것. 특히 중앙에서 패스를 이어받고 공격을 만들어 갈 한동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올림픽팀에서도 비중이 줄어든 한동원으로서는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안혜림 기자
사진=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예선 1차전에서 승리한 후 관중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올림픽대표팀 선수들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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