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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8-07-01 13:47:38
제        목   닮은 듯 다른 2006 한국-2018 일본, ‘공 돌리면’ 벌 받는다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축구에서 공을 돌린다는 건 '한 팀이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거나 '큰 대회에서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그저 다른 팀의 힘을 빌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공을 돌려 내용-결과-자존심까지 팔아먹은 일이 생겼다.

일본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공 돌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은 지난 28일 폴란드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같은 시간 콜롬비아에 패한 세네갈과 골득실, 다득점, 맞대결 무승부까지. 결국, 경고와 퇴장이 적은 페어플레이 점수로 앞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룬 일본. 이번 대회에 나선 아시아 다섯 팀 중 홀로 웃었다.




문제는 일본의 경기 내용이었다. 주전 6명을 뺐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갈 수 있었던 일본은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후반 폴란드에 실점하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는가 싶더니, 세네갈이 실점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소극적으로 임했다. 종료 15분가량을 남기고 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 역시 의지가 없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지만, 선수들은 알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를 두고 영국 ‘BBC’는 “정말 수준 낮은 경기였다. FIFA가 정한 규칙이 부끄러울 정도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더 선’ 역시 “이해가 안 간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할복해야 할 만큼 최악이었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애초 카드 수로 페어플레이 룰을 적용한 FIFA가 문제였지만, 이를 악용한 일본에 비난은 당연했다. FIFA가 강조한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어긋난다. 비싼 티켓을 구입해 경기를 관전한 팬들은 볼 권리를 잃었다. 16강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내용을 포기했고 자존심까지 버렸다.

일본과 비슷한 일이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에 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토고를 상대했다.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31분 압델 카데르 쿠바자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토고에 끌려갔다. 전열을 다듬은 후 반격, 후반 8분 장폴 야오비 아발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다. 1분 뒤 이천수의 프리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27분 안정환의 중거리 골을 더해 역전에 성공했다.

문제는 후반 막판에 발생했다. 한국은 한 명이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더 많은 득점이 필요했다. 2차전은 강호인 프랑스, 3차전에서 스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겼지만, 찝찝했다. 딕 아드보카드 감독은 “승점 3점이 필요했다”며 나름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당시 네티즌의 찬반 여론은 팽팽했다. 물론 내용, 결과는 잡았기 때문에 2018년 러시아에서 일본만큼 ‘더티 풋볼’하지 않았다.




한국은 2차전에서 프랑스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안타깝게도 최종전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오심 논란 속에 0-2로 패하며 1승 1무 1패 승점 4점 조 3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토고에 더 많은 골을 넣고, 3차전에서 비기기만 했어도 득실차로 프랑스(승점 5점 2위)를 제칠 수 있었다. 기회가 왔을 때 못 잡으면 결국 후회하고, 꼼수는 안 통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공 돌리기를 합리적인 일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그건 자기네 생각일 뿐이다. 7월 3일 벨기에를 만난다. 누구의 도움 없이 90분을 치러야 한다. 어차피 벌 받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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