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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2-16 11:33:21
제        목   [한준의 축구환상곡] 호나우두는 전설이다 (2)

[스포탈코리아] "난 마라도나, 에우제비우, 지단 그리고 훌리트를 봤다. 하지만 1996년의 호나우두는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선수였다. 난 매일 호나우두와 함께 일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50미터 거리를 달려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을 넣곤 했다. 굉장히 놀랐다. 여지껏 그런 플레이를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 주제 무리뉴(전 첼시 감독, 전 바르셀로나 코치)

호나우두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것은 고작 1시즌 뿐이다. 하지만 호나우두 스스로 그를 둘러싼 계약상의 문제로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됐을 때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황홀한 시기를 보냈다. 호나우두가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1996/1997 시즌은 그 자체로 전설이 됐다.



20살의 호나우두는 스페인 리그 37경기에서 34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비록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호나우두의 활약에 힘입어 코파 델레이와 UEFA 컵위너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에서 호나우두는 각각 8골과 5골로 최다 득점자였다.

콤포스테야와의 경기에서 넣은 골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는 명장면이다. 호나우두는 14초 동안 50여 미터거리를 달려 5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 그 수비수들이 호나우두의 유니폼을 잡고 늘어졌음에도,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보비 롭슨은 호나우두의 골에 머리를 감싸쥐며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호나우두가 바로 전술입니다."

전 세계로 타전된 그의 득점장면은 곧바로 그에게 '축구황제'의 지위를 선사했다. 호나우두는 1996 FIFA 올해의 선수로 꼽혔고, 나이키는 농구의 마이클 조던에 이어 축구의 호나우두 시대가 왔다며 브라질 대표팀, 그리고 호나우두 개인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호나우두를 막는 방법? 그런 것은 없다." - 로베르토 아얄라(전 아르헨티나 대표 수비수)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의 엄청난 구애 속에 호나우두는 1997년,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시즌권이 16000여석 정도 판매되던 인터밀란은 호나우두가 입단하자 5만석이 넘는 시즌권을 팔아치웠다. 인터밀란에 각종 기업 스폰서가 붙기 시작했고, 호나우두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인터밀란은 당시 최고액 이적료로 호나우두를 데려왔지만 그 이상의 이득을 얻었다.

호나우두의 득점 행진은 세계에서 가장 수비가 강한 리그로 알려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리그 32경기에서 25골을 넣은 그는 아쉽게 득점왕 타이틀을 놓쳤으나 팀에 UEFA컵 우승컵을 안겨줬다.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호나우두가 얻어내야했던 페널티킥이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무산되지 않았면 리그 우승도 인터밀란의 몫이 됐을 것이다.

호나우두는 1997년에도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시즌 총 득점은 44경기 34골이었다. 이탈리아는 호나우두를 '일 페노메노(Il Fenomeno)'로 부르기 시작했다. '신이 내린 재능'이라는 뜻이었고,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호나우두는 페라리 엔진을 달고 뛰는 득점기계다. 그는 매우 계산적이며, 힘이 넘치고, 독자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 호르헤 발다노(레알 마드리드 축구영웅)

1998 프랑스 월드컵은 호나우두의 황제 즉위식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브라질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우승후보 0순위였고, 호나우두는 이미 '축구황제'로 불렸다.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부터 호나우두의 플레이는 모두의 경탄을 자아냈다.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오르기 까지 호나우두는 집중 견제 속에서도 4득점 2도움을 기록했다. 개최국 프랑스와의 결승전이 열리기 이전에 그가 이미 대회 MVP로 결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와의 결승전은 호나우두의 축구 경력에 큰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동시대 최고의 선수로 늘 비교되어온 지네딘 지단이 헤딩으로 두 골을 넣어 브라질을 침몰시켰고, 호나우두는 무기력하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 호나우두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호나우두가 결승전을 앞두고 발작을 일으켰으며,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단순 발작일 뿐이었지만 호나우두는 모든 책임을 뒤집어 썼고, 1999 코파 아메리카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어 이를 만회했다. 하지만 이후 크고 작은 부상이 뒤따랐고, 인터밀란에서의 두번째 시즌에는 19경기에 나서 14골을 넣는데 그쳤다.

1999/2000 시즌, 잠복해있던 위협이 호나우두를 덮쳐왔다. 계속된 경기 속에 호나우두의 슬개건은 부상 복귀전이었던 라치오 원정 경기에서 완전히 기능을 상실했다. 프로 경력 초기부터 우려됐던 슬개건 문제가 결국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서둘러 경기장에 돌아오고 싶었던 그의 의지는 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인간의 슬개건은 신의 능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호나우두는 병상과 재활 센터에서 2년을 보내야 했다.

(3)편에서 계속...

글=한준(스포탈코리아 기자, <포포투> 한국판 에디터)
사진= 바르셀로나 시절 호나우두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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