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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21-09-17 15:42:15
제        목   황선홍의 ‘한국형 축구=때리며 부순다’ 아시아는 그렇게 지배해야



[스포탈코리아] 점유율, 패스 축구. 축구인들과 팬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통용되고 실전에서 쓰인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긴다. 아무리 기록으로 상대를 압도한다고 해서 가산점을 주거나 승리를 선물 해주지 않는다. 도로 가든 모로 가든 골을 넣고 이기면 장땡이다.

축구가 무조건 아름답고 예쁘게만 볼을 차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팀을 구성하는 선수, 지도자의 지도 철학을 바탕으로 상대와 상황에 맞게 카멜레온 같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적어도 아시아에서 만큼 때려 놓고 상대를 부수는 축구가 통한다.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A대표팀의 빌드업 축구, 옆 동네 일본도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패스 축구를 구사하고 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 수준이 발전한 건 분명하나 선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고집이 화를 불러 때때로 참사가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황선홍(53) 감독이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건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일이다. 지난해 9월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직에서 물러났던 황선홍 감독이 1년의 공백을 마치고 벤치로 복귀했다.

김판곤(52)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16일 언론과 화상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황선홍 감독은 K리그 우승을 두 차례 경험했다. FA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미 지도력이 검증됐다. 포항에 있을 때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해 팀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육성이 잘 준비된 감독이다. 만났을 때 피력했지만 감독의 합리적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있었다. 한국형 스타일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내 생각은 그렇지 않은데 스스로 소통 부재를 단점으로 꼽았고,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선임 배경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중책을 맡겨주신 협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다는 것은 벅찬 일이고 영광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따른다. 모든 걸 걸고 축구팬들 성원에 보답하겠다. 태극마크는 지도자로서 선수로서 똑같다. 23세 대표팀, A대표팀에 국한된 게 아니다. 선수로서 국가대표가 꿈이 듯 감독도 마찬가지다. 20년이 돼서 꿈을 이뤘다. 내겐 큰 의미가 있다”고 환히 웃었다.




이제 황선홍 감독이 U-23 대표팀에서 어떤 축구를 구사할지 관심사다. 이미 포항 스틸러스 시절 유스 출신들을 잘 활용해 ‘스틸타카’를 구현하며 K리그를 지배했다. 순수 토종 선수들로만 구성해 신바람을 일으키며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후 FC서울, 대전에서 부침이 있었지만, 그의 지도 철학은 변함없다. 팀 스포츠 축구라는 특성인 조화로움이 중요하다. 가용한 자원 안에서 개인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원팀을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격수 출신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황선홍 감독을 포함해 최용수, 김도훈 등 굵직한 공격수들이 많았다. 이 레전드들의 공통점은 아시아 국가는 가볍게 파괴했다. 힘, 높이, 가공할 만한 결정력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끈기와 투혼은 당연했다. 지금은 축구 스타일과 흐름 자체가 변했고, 한국에 정통 공격수가 그리 많지 않다. 이동국, 김신욱 이후로 계보가 끊겼다. 현재 K리그1 득점 랭킹 TOP5 안에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14골 2위) 홀로 분투하는 것만 봐도 전문 공격수 부족이 심각하다.

어찌됐든 황선홍 감독이 패스 축구로 K리그를 호령했지만, 전문 공격수를 두는 축구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다. 부산 아이파크 시절 정성훈, 포항으로 건너가 박성호의 능력을 극대화한 게 대표적이다. 정성훈은 태극마크를 달았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왔다.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공격수를 양성하기 위해 애썼다. 어차피 전술은 돌고 돌며 언젠가 ‘9번 공격수’의 필요성이 대두되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길게 때려 넣든, 짧게 풀어 가든 여러 복안이 있다. 따라서 황선홍 감독이 U-23 대표팀에서 어떤 스타일을 구사할지 관심사다. 그도 “지도자를 처음 시작하면서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하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우리나라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드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내 철학은 변함없다. 방법론의 차이일 뿐”이라고 시사했다.

포인트는 적극적이고 스피드한 모습이다. 현대 축구 스타일에 맞게 강한 압박을 구사하면서 패스 때 볼 속도를 가미한 템포를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다. 전술에 따라 측면 풀백,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크로스를 접목시킨 후 마무리. 여기에 골잡이와 선수들의 투혼은 필수다. 잘만 다져지면 아시아를 깨부수고 호령했던 그때 그 전투적인 모습, 힘 있는 한국 축구 스타일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새롭게 출범할 황선홍호의 궁극적인 목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과(메달)다. 그렇지만 당장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한다. 팀을 만들면서 결과도 내야 한다. 더불어 유능한 선수를 키워 A대표팀에 보내야 U-23 대표팀과 A대표팀 모두 발전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원팀이 관건이다. 구성원이 됐을 때 팀에 잘 녹아들게끔 하는 게 우선이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감독이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보다.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과 자문을 구하겠다”면서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A대표팀에 공급할 수 있는 것도 내 역할이다. 많은 선수가 올라가길 기대한다. 일단 아시안게임(2022년 9월)이 우선이다. 협회와 잘 소통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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