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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21-11-19 18:39:57
제        목   골 못 넣은 후배 위해… 기량보다 더 빛난 주장 손흥민의 ‘품격’



[스포탈코리아=고양] “(손)흥민이 형이 찰 수 있게 해줬어요!”

황희찬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손흥민의 ‘배려’가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제압했다. 5경기에서 3승 2무를 거둔 한국(승점 11)은 이란(승점 13)에 이어 조 2위로 최종예선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은 초반부터 UAE를 몰아붙였다. 전반 7분 이재성의 헤더슛으로 포문을 연 벤투호는 6분 뒤 조규성이 때린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에도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으나 골과는 연이 없었다.

전반 33분,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 도중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바로 페널티 마크를 찍었다.

평소대로라면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처리했겠지만, 황희찬이 볼을 들고 서 있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정확한 슈팅으로 UAE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경기 내내 UAE를 괴롭혔지만, 골대 불운에 시달리며 1점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처리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페널티킥 전담 키커를 정해 놓지 않았다. 저번 경기에서도 골이 없었고, 많은 팬분께 골로 보답하고 싶었다. 흥민이 형이 찰 수 있게 해줬고, 그 부분이 감사하다.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손흥민의 양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분명 손흥민도 골을 넣고 싶었을 것이다. 지난 10월 2연전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적이 없다. 이번이 새 기록을 쓸 첫 기회였다. 팀의 주장이기 전에 공격수로서 욕심이 날 만도 했으나 후배를 위해 기꺼이 찬스를 양보했다.

황희찬은 10월 최종예선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신고했고, A매치 합류 직전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 버전 황희찬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차는 슈팅마다 골대를 외면했다. 마음고생을 했을 터.

손흥민은 골이 없는 황희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기회를 넘겨줬다. 그리고 진심으로 후배의 득점을 축하했다. 번뜩이는 드리블, 슈팅 등 보여줄 건 다 보여준 손흥민이지만, 이날 가장 빛난 것은 주장으로서의 ‘품격’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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