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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7-11-10 23:52:31
제        목   [대표팀 프리뷰] 그때 그 한국 축구는 어디 갔나요?



[스포탈코리아=수원] 홍의택 기자= 축구가 단순 공놀이가 아니었던 때가 있다. 씩씩대며 들이받는 데 벅차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갈채가 따랐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줄임말 '졌잘싸'는 그렇게 탄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본격 궤도에 오른다. 정신없이 치렀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반쪽짜리로 나섰던 유럽 원정 뒤 개편에 나섰다. 스페인 대표팀 전성시대를 열었던 두 외국인 코치 등과 손 맞잡고 다시 시작한다.

위기다. 하마터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할 뻔했다. 마지막까지 가슴 졸인 끝에 간신히 9회 연속 대회 진출을 일궈냈다. 결과를 잡고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가운데, 경기력 면에서는 더 채워갈 부분이 있었다. 여기에 러시아전, 모로코전 각각 4실점, 3실점씩 헌납했으니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축구를 단순히 기술적, 전술/전략적으로만 본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과거에도 경기 내용이, 결과가 안 좋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분기탱천한 모습으로 부딪혔다. 피 철철 흘리며 "붕대 빨리 감아달라"고 팀 닥터를 다그치던 1998 월드컵. 승점 4점을 따내고도 조별리그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해 엎드려 울던 2006 월드컵. 원하는 바를 이루진 못했어도 그 자체로 짠했다. 숭고함까지 스며 있었다.





시대가 변했다. 세대도 변했다. '투지', '투혼' 등의 의미도 조금은 변했을 수 있다. 다만 대표팀을 지켜보고 지지하던 국민들이 바라는 최소한의 기준이란 게 있을 터. 냉정히 말해 이를 충족했던 게 언제였는지 딱 떠오르지도 않는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 평가전을 준비하면서 던진 화두가 있다. "토니 그란데 코치에게 '한국 축구에 관한 첫인상이 무엇이냐' 물었다"던 그는 "'축구를 너무 순하게 한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저도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선수들 눈동자가 살아 있다"고 했을 만큼 이 대목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하나같이 "분위기가 안 좋다"고 시인했다. 더 나아가 투지 있는 축구를 약속했다. 이근호는 "이제는 평가전이 평가전이 아니다. 실험보다는 실전처럼 준비해야 한다"라면서 "한국 축구의 장점은 많이 뛰며 투쟁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재성은 "(그란데 코치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 이번엔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이 등을 돌렸다. 어떻게 싸우는지조차 잊은 듯하다는 지적에 한국 축구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질책마저 나온다. 과거 '투혼' 문구가 박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던 때를 추억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 신뢰 회복의 기회가 정말 얼마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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