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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8-01-07 00:31:58
제        목   [홍의택의 U-23 파일] 서울행 조영욱이 '진짜' 시험대에 섰다



'만 23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의 마지막 단계. 현 K리그 클래식 의무 출전 나이. 완성작과 기대작을 가르는 실질적 경계. [U-23 파일]은 아마추어와 프로 초년생을 두루 다룹니다.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조)영욱이 같은 애들이 고졸로 프로 안 가면 누가 가느냐". 한 축구 관계자가 아쉬워했다. 고등, 대학, 그리고 프로로 이어지는 한국 축구 구조를 답답해했다.

개인적 시각도 그렇다. 무작정 대학 축구 무용론을 꺼내는 게 아니다(현실적으로 이 단계가 필요한 선수도 있다). 대신 연령대를 쉽게 요리한 이들에겐 '눈높이 무대'보다 '더 높은 잣대'가 답일 수 있다. 궁극의 목적지가 프로라면, 그만한 실력도 된다면 하루 빨리 높은 단계에 도전하는 게 낫다.

마침 상황이 급변했다. 드래프트 폐지에 따른 전면 자유계약제, '정유라 사태'로 더욱 엄격해진 대학 졸업 기준 등. 판이 이렇게 흐르자, 최근 들어 고졸 프로 직행 추세가 그나마 늘었다. 깨져도 프로에서 일찌감치 깨지자는 주의다.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FC서울이 2일 고려대 소속이었던 조영욱 영입을 발표했다. 2005년 당시 한국 축구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주영을 언급하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 축구의 기대주 조영욱이 K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이들 판단이다.





유형과 기량은 다 드러났다. 아마 축구는 현장을 직접 밟지 않으면 정보 수집이 쉽지 않다. 하지만 조영욱은 완전히 다른 케이스다. 이만큼 중계 방송을 탄 이가 얼마나 될까 싶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이승우-조영욱-백승호 스리톱까지 꾸렸으니 축구팬들이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다.

공격력이 쏠쏠하다. 힘이 좋다. 월반해 뛰는데도 밀리지 않는다. 해당 나잇대 선수들이 단순 웨이트 트레이닝만으로는 갖기 어려운 수준이다. 탄력에 폭발력까지 갖췄다. U-20 월드컵 선수단 중 스피드도 최상위권이었다. 부모님이 주신 귀한 몸에 개인 노력을 입혀 놀라운 피지컬을 완성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할 득점력. 이 부분은 참 조심스럽다. 전국민이 지켜본 큰 대회에서 아쉬움을 곱씹었던 터라 '결정력 떨어지는 공격수'로 남은 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언남고, 고려대, 청소년 대회에서 뛰던 조영욱의 마무리 능력을 괜찮게 봤다. U-20 월드컵 당시 "왜 이렇게 안 들어가는지 모르겠어요"라며 툴툴대던 조영욱도 평소에는 곧잘 때려 넣었다. 위치 선정도, 슈팅 임팩트도 준수했다.

조영욱이 본격적으로 각광받은 건 2016년부터다. 2015 FIFA U-17 월드컵 당시에는 제한된 엔트리 속 이승우, 오세훈, 유주안, 이상헌 등과의 경쟁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감독들이 꼭 데려가야 할 선수로 꼽혔다. 안익수, 신태용, 정정용, 서동원 감독으로부터 총애를 받았다.





단, 의외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1999년 2월생 조영욱이 13년 전 박주영처럼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의 벽이 높을 수도 있다. 소속팀에서 차분히 몸 만들 여유도 없다. 1월 AFC U-23 챔피언십, 8월 아시안게임, 10월 AFC U-19 챔피언십이 잡혔다. 도중 소집 기간도 수시로 있으니 조영욱은 올해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예정이다.

고등, 대학 축구 등을 두루 지켜본 바, 아마 무대를 맹신할 게 못 된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조영욱이 삼는 주요 무기가 힘과 스피드. 연령대를 압도했지만, 이제는 성인 단계를 봐야 한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얼마나 빠릿빠릿할 수 있을지 내다봤을 때 무조건 긍정하기란 쉽지 않다. 직접 부딪혀보고 어떻게 자신의 장기를 살려나갈지 연구도 해야 할 터(이 과정에서 도태되는 이가 수두룩하다).

가령 이 선수의 성패를 가늠해볼 단적인 장면이 '치고 나가는 동작'이다. 그만큼 힘 좋고 빠른 수비수는 K리그에도 즐비하다. 여기에 관록까지 갖췄다. 적절히 팔 쓰는 요령 등으로 상대를 무력화한다. 이런 저항 속 조영욱이 연령대에서 낸 힘과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를 봐야 한다.

이 나이에 이만한 경험을 갖춘 선수는 없다. 그래서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100% 즉시 전력이란 건 있을 수가 없다. '진짜' 시험대에 선 만큼 여유 있는 시각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영욱의 나이 아직 만 열여덟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FC서울, 홍의택 기자
영상=풋앤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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