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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7-12-29 12:52:49
제        목   [2017 붉은반란 ①] 김종부는 어떻게 경남을 재조립했나



[스포탈코리아=창원] 박대성 기자= 경남FC는 K리그에서 선전한 팀이었다. 그러나 암흑기 늪에서 조금씩 추락했고 심판 매수 사태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2015년 12월, 김종부 감독 부임 당시 기대보단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돌이켜 보면 ‘매직’이란 표현이 맞다. 경남은 2015년 심판 매수 여파로 2016시즌을 승점 10점을 삭감으로 시작했다. 배기종, 이상협, 이원재 등 알짜배기 영입이 있었지만, 팀 동기부여는 바닥을 쳤다.

감독도 생소했다. 소위 말하는 네임밸류와 거리가 멀었다. 거제고등학교, 동의대, K3리그 화성FC에서 지도력이 K리그 무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물음표였다. 흔들린 팀이었던 만큼, 김종부 감독에게 지원될 자금도 턱없이 부족했다.

김종부 감독 손에 쥐어진 금액은 18억 정도였다. 어려웠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대학 무대와 학원 축구서 쌓은 경험이 팀을 일으킬 거라 확신했다. “성인 무대를 생각했다. 프로 팀을 맡아보고 싶었다”라는 열정은 두려움도 삼켰다.

겨울 동계 훈련에서 차분히 경남을 재조립했다. 베테랑 선수를 데려와 중심을 잡았다. 밑바닥에서 갈고 닦은 지도자 철학을 팀에 입혔다. 서서히 선수단은 김종부 감독 아래 하나로 뭉쳤다. 중국에서 맹활약한 크리스티안 영입은 김종부 사단에 날개를 달았다.

2016년은 토대를 만든 시즌이었다. 5월 중순에 승점 10점을 만회해 리그 8위로 시즌을 종료했다. 후반 막판 경기력은 선수단에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종부 감독 스스로도 “지휘봉을 잡았을 때 팀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가진건 없었지만 내용은 좋았다. 그런게 원동력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2017년은 뼈에 살을 더했다. 브라질 출신 말컹이 김종부 감독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영입에 성공했다. 물론 말컹이 처음 K리그 무대를 밟았을 때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말컹은 K리그 챌린지 최고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활보했다.

김종부 감독의 조립이었다. 김 감독은 말컹을 3단계로 나누어 조련했다. 넓은 슈팅 반경을 좁혀 득점력을 올렸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문전 앞에서 활용하는 법도 가르쳤다. 중반기에 주춤하자 유연한 움직임을 주문했다. 자신감을 얻은 말컹은 22골을 기록하며 폭발했다.

2016년 알짜배기 영입 전략을 후반기에 사용했다. 권용현과 김근환 등을 영입해 팀 밸런스를 유지했다. 출전 기회를 위해 합류한 권용현은 거침없었다. 특유의 활동량으로 경남 후반기 페이스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김종부 감독도 “후반기에 떨어진 부분이 보완됐다”라며 만족했다.

경남은 결국 2017년 붉은 반란을 일으켰다. K리그 챌린지는 경남 천하였다. 챌린지에서 경남을 따라올 팀은 아무도 없었다. 압도적인 승리로 승점 3점을 쓸어 담았고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종부 감독 경험의 결실이었다. 2002년 동의대를 이끌고 포항 스틸러스를 무너트린 일, 화성FC로 K3 무대 최고에 오른 경험들이 김 감독 뇌리를 스쳐갔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은 최적의 전술이 됐다. 김종부 감독이 지향하는 스타일은 빌드업과 세밀한 축구다. 그러나 말컹 합류로 간결함과 파괴력을 선택했다. “적절한 선수를 알맞은 전술 위에 올려야 승리한다”란 철학이 이유였다.

경기장에서 전술 변화도 마찬가지였다. 경남은 올시즌 분명 불리했던 상황을 막판에 뒤집어 승리했다. 무엇이 원동력이었을까. 김종부 감독은 “경기 하다보면 밖에서 통제가 필요하다. 경기를 바꾸는 일부분에 감독의 몫도 있다. 과거 경험으로 상황이 불리할 때 승리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때 실수들이 지금의 노하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론은 “겨울에 준비한 시스템을 바꾸면 팀은 무너진다”다. 실제 2017년 경남의 메인은 간결한 4-4-2였다. 빠른 날개를 활용한 침투, 말컹의 한 방으로 승리를 쟁취한 전략이다. 후반부 4-3-3은 조기 우승 확정 이후였다. 김종부 감독에게 배경을 묻자 “내가 학원 축구를 하면서 배운거다”라고 말했다. 밑바닥서 쌓은 내공이 승격을 이끈 셈이다.

김 감독은 선수단 사이에서 덕장으로 불린다.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 이 역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였다. 김종부 감독은 “모두 프로다. 감독이 너무 무르게 해도 안 되지만, 스스로 깨닫고 동기부여를 찾게 해야 한다. 나만의 감독 드리블링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덕장은 신화로 이어졌다. 김종부 감독 지도력이 브라질까지 전파됐다. 겨울 이적 시장서 영입된 브라질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 네게바는 “김종부 감독의 스토리를 들었다. 말컹을 만든 감독이 어떤 감독인지 알고 싶어 경남행을 결심했다”라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경남은 그렇게 단단해졌다. 흩어진 퍼즐이 김종부 감독 아래 맞춰졌고 2018년 클래식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클래식에 입성한 만큼 김 감독의 눈도 어느때보다 반짝였다. 김종부 감독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 버티고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라며 각오를 던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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