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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7-12-24 13:21:23
제        목   정성훈이 그라운드에 계속 서고 싶은 단 하나의 이유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돈은 필요 없다. 나를 원하는 팀에서 헌신하며 뛰고 싶은 생각뿐이다.” 수화기 넘어 들려온 목소리에서는 답답함과 간절함이 묻어났다.

국내의 대표적인 장신 공격수인 ‘루카후니’ 정성훈(38). 올 겨울 그에게는 단 하나의 소망이 있다. 내년에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다.

정성훈은 시즌 종료 후 자유의 몸이 됐다. 부천FC 1995와 맺었던 계약은 이달 말로 끝난다. 하지만 그는 이대로 그라운드에서 떠날 생각이 없다. 축구를 하는 아들이 프로 선수로서 자신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정성훈은 지난 7월말 부천과 6개월 계약을 맺고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2014년 일본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로 떠났던 그는 2015년 후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는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3년 반 만에 다시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정성훈은 K리그 챌린지 후반기 일정 중 9경기에 나섰고 1골을 넣었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대단한 활약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부천은 정성훈의 가세로 안정을 찾았다. 부천이 9월에 3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정성훈이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주장을 맡았던 문기한을 비롯해서 부천의 젊은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정성훈을 의지했다. 다양한 지도자로부터 축구를 배우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정성훈의 경험은 후배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됐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부천이 시즌 끝까지 상위권을 위협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시즌 종료 후 상황이 급변했다. 정성훈이 처음 부천에 이적할 당시 재계약이 보장됐었다. 정성훈 효과를 안 구단 수뇌부나 정갑석 감독은 시즌 중에 내년에도 함께 할 뜻을 전했다. 그러나 프런트 교체 등 구단 내부 사정으로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부천은 시즌 종료 후 어린 선수 위주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많은 선수들을 방출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13명 정도만 잔류한 상태다. 여기에 겨울 동안 선수를 추가로 영입해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6개월 계약을 맺은 정성훈은 자연스럽게 방출명단에 들어갔다. 재계약은 서로 구두로 생각을 주고받은 것이기 때문에 없던 일이 됐다.

정성훈은 이미 A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하지만 정성훈은 이렇게 은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가 부천 이적을 결정했을 때처럼 여전히 아이들에게 프로선수로서 아빠의 축구를 보여주는 것만 원할 뿐이다.

정성훈은 “내가 몸이 안 된다면 바로 은퇴할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은퇴는 할 수 없다. 여전히 난 몸 상태가 좋다.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전적인 부분은 상관 없다. 내 장점인 포스트 플레이가 필요한 팀이 있을 것이다. 팀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싶다”며 자신을 원하는 팀을 찾아 내년에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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