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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7-11-14 00:15:48
제        목   [A REPORT] 월드컵의 숨은 주인공, 그라운드 빛낸 공인구 역사



:: A REPORT는 축구 경기가 아닌 축구를 매개체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A REPORT를 통해 축구 경기를 넘어 축구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월드컵 최초의 공인구가 48년 만에 부활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는 우리가 축구공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이미지, 흰색과 검정색의 오각형과 육각형 패널로 이루어진 축구공 텔스타(TELSTAR)다.

정확하게는 텔스타의 이름 뒤에 2018년을 의미하는 18이 붙는다. 텔스타18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용될 월드컵 공인구(Official Match Ball)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인구를 제조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10일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를 전 세계에 발표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디자인의 공인구를 선보였다. 최초의 월드컵 공인구인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의 부활이었다.




▲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까지는 인정구
월드컵이 초대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공인구 제도를 시행한 것은 아니다. 공인구는 월드컵이 시작하고 40년이 지나서야 등장했다. 그전까지는 대회 때마다 시합용 축구공을 하나 정해 사용했다. 대부분 개최국의 스포츠용품 업체가 제작한 축구공을 썼다. FIFA는 대회를 앞두고 축구공을 인증했다.

당시에는 축구공 크기가 국가마다 조금씩 달랐다. 그래서 우루과이 월드컵 결승전 때는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축구공을 전후반으로 나눠 사용했다. 전반전은 아르헨티나의 티엔토(Tiento), 후반전은 우루과이의 T-모델(T-Model)이었다. 전반전은 아르헨티나가 2-1로 앞섰지만 후반전에 우루과이가 자신들에게 익숙한 축구공으로 3골을 몰아치며 4-2로 역전승, 초대 대회 우승을 했다.

초기 축구공은 배구공과 비슷한 형태였다. 유럽이나 남미 축구팀들의 엠블럼을 보면 배구공처럼 생긴 축구공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초기 축구공의 형태를 엠블럼에 담았기 때문이다.

월드컵 인정구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까지 지속됐다. 잉글랜드 월드컵 때까지 사용된 인정구는 다음과 같다.

1930년 우루과이 : 티엔토(Tiento) / T-모델(T-Model) – 제작사 확인불가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 페데랄레 102(Federale 102) – 제작사 에카스(ECAS)
1938년 프랑스 월드컵 : 알랑(Allen) – 제작사 알랑(Allen)
1950년 브라질 월드컵 : 두플루 T – 제작사 슈퍼볼(Superball)
1954년 스위스 월드컵 : 스위스 월드 챔피언(Swiss World Champion) – 제작사 코스트 스포르트(Kost Sport)
1958년 스웨덴 월드컵 : 톱 스타(Top Star) – 제작사 시드스벤스카 뢰데르 오흐 렘파브리켄(Sydsvenska Läder och Remfabriken)
1962년 칠레 월드컵 : 크랙 톱 스타(Crack Top Star) – 제작사 세노르 쿠스토디오 사모라 H(Senor Custodio Zamora H)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 챌린지 4 스타(Challenge 4-star) – 제작사 슬래진저(Slazenger)




▲ 축구공 디자인의 기초가 된 텔스타 탄생
월드컵 공인구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도입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디다스에서 독점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공인구 제조를 통해 4년 주기로 새로운 축구공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월드컵에서의 공인구 사용은 멕시코 월드컵부터지만, 국제축구대회에서의 공인구 사용은 이보다 2년 빠른 1968년부터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968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로68 대회 때 아디다스의 축구공을 공인구로 선택했다. 당시 사용된 공인구는 텔스타 엘라스트(Telstar Elast)였다.

텔스타 엘라스트는 큰 변형 없이 멕시코 월드컵 때 텔스타라는 이름으로 사용됐다. 텔스타는 텔레비전 스타’의 의미다. 전 세계로 위성 생방송 되는 것은 기념한 이름이다. 당시 흑백 TV 속에서 흑백의 텔스타는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텔스타는 4년 뒤 텔스타 두르라스트(Telstar Durlast)로 변신했다. 텔스타 두르라스트는 최초의 폴리우레탄 코팅 축구공으로 방수와 마모 능력이 뛰어났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때는 텔스타와 함께 축구공 디자인의 기본이 된 탱고(Tango)가 탄생했다. 이름에서 보듯이 아르헨티나 월드컵 공인구로 활용됐다. 탱고는 텔스타와 달리 삼각형 모양의 20개 패널과 12개의 동일한 원으로 디자인 됐다.

탱고는 이후 탱고 에스파냐(Tango Espana), 아스테카(Azteca) 등으로 이름과 함께 디자인이 조금씩 변형됐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공인구인 트리콜로까지 기본 디자인이 유지됐다.




▲ 혁신적인 디자인의 피버노바
텔스타와 탱고의 기본 디자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깨졌다. 한일 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Fevernova)는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디자인의 축구공이었다. 사상 첫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축구공에 담았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한층 발전됐다. 신택틱 폼(Syntactic Foam) 기술로 축구공 표면의 반발력이 향상됐다. 이전보다 더 정확하게 컨트롤하고, 축구공의 진행 방향을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피버노바를 시작으로 공인구는 차츰 기술적인 면에서 발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물론 디자인도 더욱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 공인구에 과학을 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공인구인 팀가이스트(Teamgeist)는 축구공의 혁신이었다. 기존의 32개 패널이 아닌 14개 패널로 이루어진 구조는 전 세계에 충격을 선사했다. 패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듬으로써 더욱 완벽한 원형 구조를 형성할 수 있었다.

또한 팀가이스트부터 월드컵 결승전만의 공인구도 등장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전에서는 팀가이스트의 금색 버진인 팀가이스트 베를린(Teamgeist Berlin)이 사용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Jabulani)는 아프리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팀가이스트보다 더욱 줄어든 8개의 3D 입체 패널이 고열접합 방식으로 제작돼 이전 보다 더욱 원형에 가까워졌다. 또한 새롭게 개발된 미세 특수 돌기와 공기역학방식을 적용한 외형으로 안정된 슈팅과 완벽한 그립감을 제공했다.

이러한 특수성은 남아공의 고지대에서는 공격수들에게 유리한 축구공이 되며 화제를 모았다. 킥을 하면 예측하기 어렵게 움직여 수비수들은 야구의 너클볼과 같다는 반응을 내비칠 정도였다. 그래서 자블라니는 월드컵 내내 마구로 불린 축구공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Brazuca)는 역사상 가장 적은 6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축구공이다. 그만큼 이전보다 더 원형에 가까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공인구보다 기능적으로 한층 나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 48년 만에 다시 돌아온 텔스타의 부활
내년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텔스타가 다시 사용된다. 이름하여 텔스타18(Telstar 18)이다.

기본 디자인은 텔스타와 유사하다. 텔스타의 특징인 흰색과 검정색 패널이 텔스타18 디자인의 근간을 이룬다. 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이전 공인구인 브라주카를 뛰어 넘었다.

브라주카의 기술과 전체 디자인 기본 골격을 이루지만, 4년의 시간 동안 발전된 기술력이 텔스타18에 집중됐다. 브라주카가 6개의 대칭 패널을 바람개비 모양으로 합쳐 원형을 만든 반면, 텔스타18은 6개의 다각형 모양의 패널로 이루어진 차이점도 있다.

게다가 텔스타18은 축구공 안에 NFC칩이 내장됐다. NFC칩을 통해 선수가 축구공을 사용할 때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왔다.

텔스타는 등장했을 때부터 흑백 TV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텔스타18의 등장은 텔스타처럼 축구공의 새로운 기본 틀이 되는 파장을 일으킬 존재가 될 전망이다.



사진=아디다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영상=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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