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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7-04-08 02:14:52
제        목   [인터뷰] ‘현역 은퇴’ 노병준, “팀에 특별했던 선수로 기억되길”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또 한 명의 스타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슈퍼서브’로 이름을 날렸던 베테랑 공격수 ‘노뱅’ 노병준(38)이다.

K리그는 지난 3월 30일 선수 등록을 마감했다. 올해는 클래식, 챌린지 합쳐 총 779명이 등록했다. 그러나 779명 중 노병준의 이름은 없었다. 그의 이름이 없자 ‘설마?’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설마는 사실이었다. 지난 4일 대구FC는 노병준의 은퇴를 발표했다. 근 30년간 운동장을 뛰었던 그가 유니폼을 벗기로 한 것이다. 대구는 9일 노병준의 데뷔팀인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선수가 은퇴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현역 생활을 마감하겠다고 마음 먹는 것이 쉽지 않다. 노병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는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생각이 든다. K리그를 보거나 학원축구를 볼 때마다 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못 뛴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속내를 전했다.

2002년 전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노병준은 지난해까지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대구FC를 거치며 K리그 통산 331경기에 나섰고 59골 26도움을 기록했다. 2006~2007년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AK에서 잠시 뛰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공격수였다.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래서 그를 지도한 지도자들은 선발, 교체 가리지 않고 기용했다. 노병준이 교체요원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골을 터뜨려서다.

노병준은 지난해 부상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14경기를 뛰었다. 올해도 몸을 잘 만들면 충분히 시즌을 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와 동갑 친구인 이동국(전북 현대), 현영민(전남 드래곤즈), 정성훈(김해시청)은 여전히 현역 생활 중이다. 그래서 그의 은퇴 소식이 아쉽게 다가왔고, 은퇴를 결정한 배경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노병준은 “나이가 들어서 수술 한 뒤 회복 속도가 더뎠다.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더 늦기 전에 후배를 위해 양보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가 결국 그의 은퇴를 결정한 장애물이 됐다. 그는 “더 한다면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미련을 가질수록 몸이 상할 것 같아 은퇴라는 큰 결심을 했다. 지난해 11월, 시즌이 끝난 뒤 결정했다”며 자신과 모두를 위해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노병준에게 은퇴 결정은 더욱 아쉬울 따름이다. 그는 2014년 챌린지에 있던 대구에 입단했다. 조커로서 많은 경기를 뛰며 대구의 승격을 위해 노력했다. 노장의 땀은 대구의 승격으로 이루어졌다. 노병준이 은퇴를 안 했다면 4년 만에 다시 클래식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클래식에서 뛰고 은퇴를 했다면 더욱 의미가 깊었을지도 모른다.

그도 “조금이라도 뛰고 갔으면 했는데”라며 클래식을 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고 아쉬움도 많지만, 구단에서 은퇴식을 열어준다고 해 감사하다”고 자신의 은퇴 무대를 준비한 대구에 고마움을 표했다.




진부할 수도 있지만, 노병준에게 15년의 프로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물었다. 그는 “이게 제일 어렵다”고 웃은 뒤 기억을 하나씩 더듬었다.

먼저 “전남 소속이던 2003년 포항전이었다. 0-1로 뒤지고 있었는데 내가 2골을 넣어 2-1로 역전승했다. 전남의 팀 통산 100승 경기여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포항에서는 아무래도 2009년이다. 당시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셨는데 일본 도쿄까지 오셔서 경기를 보셨다”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그 해를 잊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팀이 된 대구에서는 “프로 300경기를 한 것과 승격이다. 승격이 확정됐을 때는 기쁘면서도 슬펐다. 팀으로서는 기뻤지만 개인적으로는 곧 은퇴를 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노병준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모든 경험을 다 했다. K리그,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우승에 승격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MVP 외에는 상복이 없었다. 그는 “K리그 베스트 일레븐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못 이뤘다”며 아쉬움이 담긴 웃음을 지었다.

이제 노병준은 제2의 인생을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다.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며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공백기가 길지는 않을 듯하다. “지도자를 하던, 사업을 하던 공부를 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인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 노병준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팀에 특별했던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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