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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8-05-26 22:19:52
제        목   [Cheer Up 황희찬] “세계무대서 뚝심 있게 당당히 맞서라”



스포탈코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릴 때까지 [Cheer Up] 릴레이 코너를 연재합니다.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러시아로 가는 23인 싸움은 물론 세계로 경쟁의 장을 넓히는 태극전사들에게 각별한 인연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편집자주>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글마 참, 대견하지요(허허)”

황희찬(22, 레드불 잘츠부르크) 이름을 듣자 이창원(연변부덕 U-23) 감독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창원 감독은 현재 연변 U-23 팀을 맡고 있다. 과거부터 쌓은 유소년 육성 노하우, K리그 산하 유소년 팀을 이끌며 이룬 수많은 업적을 높게 평가한 중국에서 그를 불렀다. 박태하 감독과 함께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이창원 감독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 U-18 팀인 포철고등학교에서 황희찬을 지도했다.

황희찬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제2의 황선홍, 이동국이라 불릴 만큼 결정력, 위치 선정, 지능, 피지컬 등 공격수로 모든 능력을 갖췄었다. 당시 고등학교 No.1. ‘이미 고등학생 수준을 넘어섰다’고 할 정도였다.

이창원 감독은 “희찬이는 기량이 워낙 뛰어났다. 1학년 때 3학년 대회에 나섰다. 자신감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광혁(포항)이와 함께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희찬이는 어리지만 큰 무대에서 정말 강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포항의 수장이던 황선홍 감독은 이창원 감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황희찬의 경기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님과 희찬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관심이 많으셨다”면서, “무엇보다 희찬이는 타고난 능력도 있었지만, 꾸준히 노력했다. 뭔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 의식이 확고했다”고 회상했다.

애초 황희찬은 포항에 직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해외 진출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다행히 원만히 해결됐다. 행선지는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였다. 2015년 1년간 리퍼링에 임대돼 숙련 과정을 거쳤다. 두 시즌 동안 증명했고, 이제 잘츠부르크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골도 터트리니 대표팀 부름도 받았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까지 누볐다. 이제 선택된 이들만 간다는 월드컵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어린 녀석이 대단하다. 클럽이나 대표팀에서 실력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때가 맞아야 한다.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것 같아 기분 좋다”면서, “내가 아는 희찬이는 승부욕이 정말 강하다. 소속팀에서도 그렇고 대표팀에 단순히 뽑혔다고 안주하지 않았을 거다. 어떻게 자신을 어필하고 기회를 잡을지 노력했을 게 분명하다. 유럽에서 뛴다고 무조건 대표팀에 갈 수 없다. 그만큼 기량이 있고 준비된, 그걸로 코칭스태프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어떤 감독이든 쓰고 싶은 선수”라고 태극마크를 단 게 단순히 운이 아님을 언급했다.




이창원은 황희찬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면서, 본인도 해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보니 여간 쉬운 게 아니라고 털어놨다.

“나도 해외에서 적응하기 힘든데 희찬이는 얼마나 더 힘들었겠나. 대견하다. 희찬이는 잘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묵묵하다. 가까이 지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수밖에 없다. 프로는 증명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것 같다. 허무하게 돌아올 일은 절대 없을 거다. 어린 나이에 나보다 타국에서 더 잘 지낸다(웃음). 잘 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뿌듯해했다.

사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치는 낮다. 시작 전부터 꼬였다.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FC), 염기훈(수원 삼성)이 소집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있지만, 황희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어깨가 무겁다. 그렇지만 최근 두 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이라면 동료들과 월드컵에서 충분히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이창원 감독은 황희찬에게 꿈의 무대에서 가진 걸 모두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메시지로 담았다.

“희찬아, 내 품을 떠난 지도 꽤 오래됐구나. 해외에서 얼마나 힘들겠냐. 쌤(선생님)이 안쓰럽기도 하고, 사실 기대도 되지만. 지금까지 외롭고 힘든 순간 잘 이겨 냈잖아. 멀리서 기죽지 않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형들 사이에서 잘 하고, 뚝심 있게 네가 가진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펼쳤으면 한다.”

* 현재 황희찬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잘츠부르크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몸값은 1,500만 유로(약 190억 원)까지 치솟았다. 월드컵에서 맹활약한다며 새로운 길이 열릴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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