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다시 제주를 찾았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연습생 신분으로 제주에서 국가대표팀과 함께 훈련했던 최성국은 이제 어엿한 대표팀의 일원이다. 마냥 가슴 설레던 19살의 청년은 이제 24살의 가장이 되어 있다.
그 사이 많은 일을 겪었다. 29일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이라크와도 아픈 기억이 있다. 최성국이 참가했던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은 4강전에서 이라크에 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3-4위전에서도 이란에 패배하며 4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최성국은 "이라크 전에서 이겼다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텐데, 패하면서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중요한 경기는 아니지만 당시의 패배를 되갚아 주겠다"라는 각오도 밝혔다.
이라크 전이 목표는 아니다. 그렇지만 아시안 컵까지의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이라크 전은 아시안 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한 치 소홀함이 없이 준비하고 경기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라크 전에서 승리해야 아시안 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제주. 베어벡 감독과 홍명보 코치, 고트비 코치가 여전히 함께하지만 최성국 자신은 달라졌다. "감독님이나 코치님은 2002년 당시에도 함께했던 분들이다. 이제 정식으로 대표팀 멤버가 된 만큼 책임감이 늘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뿐이다."
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의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장에 나와서 최선을 다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어디에 가든지 경쟁해야 한다. 감독님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시안 컵이다. 그 무대에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귀포=안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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