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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 2골’ 유창현, 포항의 새로운 공격병기로 자리매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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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포항] 이상헌 기자= 포항의 프로 2년차 신예 스트라이커 유창현(24)의 기세가 대단하다.
유창현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피스컵 코리아 2009’ 8강 1차전 수원과의 경기에서 2골을 퍼부으며, 팀의 3-0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유창현은 A매치로 인한 휴식기 이후 재개된 K-리그에서 4경기에 모두 나와 4골-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중.
그는 6월 21일 인천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28일 전남전에서 1골을 넣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7월 4일 강원전에서는 후반 막판에 교체투입되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번 수원전에서 다시 2골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성과가 나는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 백패스를 싫어하셔서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문하시는데, 그 지시를 열심히 따르다보니 득점 기회도 오고, 골도 넣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수원전은 유창현의 득점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유창현은 전반 39분, 신형민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박호진이 막아내자 재빠르게 쇄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2분에도 김기동의 코너킥을 김형일이 백헤딩으로 연결하자 적절한 위치선정을 통해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후에도 유창현은 후반 9분, 수원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하는 화려한 드리블을 보여주며 프리킥을 유도하는 등 포항 공격을 주도했다.
이런 활약에 대해 포항 파리아스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리아스 감독은 “유창현 등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로 발전하고 있는 부분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박창현 코치도 거든다. 박 코치는 “유창현은 파괴력이 뛰어난 공격수다. 문전에서 몸싸움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수비수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다만 골 지역에서 퍼스트 터치가 좋지 않은 편인데, 이 점을 보완한다면 더 큰 선수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연이은 골 사냥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유창현이지만, 사실 작년에도 잠깐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작년 2군리그에서 13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었다. 팀을 2군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유창현은 시즌 초에는 9경기 연속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2군리그를 평정했었다.
“작년에는 2군에만 계속 있으면서 솔직히 힘들었어요. 2군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득점 선두도 달리고 있었는데, 막상 1군에서 뛸 기회는 없었거든요. 다른 팀 같았으면 1군에서 1경기라도 뛰게 해줬을 텐데라는 생각에 속상했었죠. 그래도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는 올 거라는 생각으로 견뎠어요.”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내던 그에게 1군 무대 데뷔의 기회가 온 것은 5월 1일 대전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유창현은 특유의 공간 침투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파리아스 감독의 눈에 들어왔고, 이후 꾸준히 출전선수명단에 들었다.
“올해 우리 팀 공격수들이 부진하면서 저에게 기회가 왔죠. 첫 데뷔전을 치를 때는 긴장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눈앞이 깜깜했는데, 몸이 점점 풀리면서 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기회가 계속 주어졌고, 1군 무대에 적응하면서 골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구대를 졸업하고 포항에 입단해 프로무대를 처음 경험했던 2008년, 유창현은 2군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2년차인 올해, 소망했던 1군 무대에 8경기에 나서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에만 4경기에 4골-1도움이다. 이런 페이스대로라면 ‘2군 선수들의 목표이자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이근호(2006년 2군리그 MVP 출신)가 걸어온 길을 유창현 역시 갈 수 있을 것이다. 유창현 스스로도 작년 2군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이근호 선수는 제 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창현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1년간 2군에서 뛰며, 프로의 세계를 몸으로 체험했던 그이기에 지금의 활약에 자만하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것. 그러다보면 자연히 이근호가 갔던 길을 자신도 갈 수 있으리라 믿는 것이다.
“지금은 큰 욕심이 없어요. 아직 젊고 시간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인 타이틀에 연연하기보다는 팀이 승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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