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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 용 / 보 / 기
글작성자
  최성현 2007-02-02 12:29:50
제        목   보로 단장 “이동국, 마케팅 수단 아니다”

'사자왕’ 이동국(27) 영입에 대해 미들즈브러(이하 보로)는 당당하게, 그리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순수한 영입을 의미하는 ‘풋볼 샤이닝(Football signing)’을 강조했다. 이동국 영입의 주 목적은 선수로서 그가 가진 기량을 높이 산 팀 전력 보강 차원이지 아시아 선수들에게 새겨진 ‘유니폼 판매원’의 의미가 아니란 얘기다.

이 같은 대답을 한 것은 보로 경영의 총책임자인 키스 램(Keith Lamb) 단장이다. 스티브 깁슨 구단주를 대신해 팀을 이끌고 있는 램 단장은 보로의 역사를 바꿔놓았다는 평을 받는 수완가. 과거 지역 리그 총괄 책임자이자 재무 담당자로 명성을 날린 데 이어 보로에 와서도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하며 칼링컵 우승, UEFA컵 준우승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런 램 단장이 “이동국은 아시아 마케팅을 위해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라고 변호한 것은 아시아 선수에 깔린 편견을 지우는 동시에 이동국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일이었다. 현재 이동국에 대한 팀의 기대와 그가 누릴 위치에 대한 희망적인 예상을 가능케 한다.



현지 기자들이 이동국의 마케팅 영입 가능성을 질문한 것은 이적 협상이 시작된 뒤 보로 홈페이지를 드나들기 시작한 엄청난 수의 한국 팬들을 의식해서였다. 또한 과거 아스널로 입단한 일본의 준이치 이나모토나 최근 취업 비자를 획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온 중국의 덩팡저우 영입으로 인해 아시아 선수에 대해 갖고 있는 삐뚤어진 시각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램 단장은 이동국을 통한 아시아 마케팅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잠재적인 시장이고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지만 팀의 이윤을 위해 선수를 막무가내로 이용하진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서는 현지 기자들에게 “하나만 강조하겠다. 그는 축구를 위해 왔지 마케팅을 위해 온 게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램 단장의 저 같은 말은 두 가지의 상반된 의미를 내포한다. 하나는 그가 일본, 중국과는 다른 한국 시장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 일본처럼 상업적 잠재력이 높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커다란 수익을 안겨주지 못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과거 네덜란드의 폐에노르트 로테르담에서 오노 신지와 송종국이 직접 비교되며 결론이 난 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을 뒤집어볼 땐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다. 마케팅 프리미엄을 안고 수월하게 진출한 아시아권 선수는 팀 동료들에게조차 실력이 아닌 편견으로 보여지기 마련이다. 이번 이동국의 보로 이적 과정처럼 이적료로 인한 밀고 당기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함도 있겠지만 적어도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데는 실력 만이 그 기준이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혹시 보로가 이동국을 기량 외의 상업적 목적으로 영입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국내에도 있을까? 그렇다면 그런 생각은 확실히 접어도 될 것 같다.

미들즈브러(영국)=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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