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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8-12-01 00:10:23
제        목   [PO 인터뷰] 꼴찌 입단→베스트11 후보...박수일의 '네버 엔딩 스토리'






[스포탈코리아= 대전] 서재원 기자= 꼴찌로 입단했지만, 어느새 대전시티즌의 중심이 됐다. 대전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끈 박수일(23)이 K리그2 베스트11에 당당히 도전 중이다.

박수일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활약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 아쉽게 도움왕을 놓쳤지만, 이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시즌 막바지까지 줄곧 K리그2 도움 1위를 달리던 박수일은 마지막 1경기를 앞두고 호물로(부산)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한편으로는 '박수일'이라는 이름 석 자를 모르는 게 당연했다. 이번 시즌 데뷔한 새파란 신인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도 주목받지 못했다. 프로행에 실패한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김해시청)에서 뛰었다. 스스로도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라봐 주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인정한 부분이다.

대전으로 오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테스트를 받았는데, 선택받지 못했다. 프로의 꿈을 접고, K3리그로 발길을 돌렸다. 이미 마음을 내려놓은 순간, 다시 연락이 왔다. 또 대전이었다. 그것도 선수 등록 마지막 날. 그는 그렇게 선수 많기로 유명한 곳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금세 봄이 왔다. 운명이었다. 꼴찌 박수일은 대전에서 꽃을 피웠다. 2군에서 땀을 흘리던 때, 생각치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그의 능력을 알아본 고종수 감독은 포지션 변경을 지시했다.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선택은 정확했고, 박수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격포인트는 하나씩 쌓여갔고, 어느 포지션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박수일의 활약은 이어졌다. 29일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준플레이오프, 광주FC와 단판승부에서 키쭈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대전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사실상 박수일이 만든 골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키쭈가 발만 갖다 대 득점으로 연결됐다.

칭찬에 인색한 고종수 감독도 이날만큼은 박수일을 극찬했다. 그는 "측면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 윙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런 선수와 함께한다는 것이 감독으로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기자회견 도중 박수일을 언급했다.

아쉬웠다. 1경기만 일찍 도움을 기록했다면, 득점왕의 타이틀을 달 수 있었다. 그럼에도 박수일은 실망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안양전 때 (박)인혁이가 골대를 맞히지만 않았어도..."라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처음에는 욕심을 냈어요. 그런데 호물로가 치고 올라오더라고요. 포지션도 그렇고, 마음을 내려놓자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한편으로는 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고요. 허무하긴 했지만 아직 신인이고, 내년에 다시 도전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수줍게 웃었다.




도움왕에는 실패했지만, 대전의 승격과 베스트11이라는 목표를 다시 세웠다. 박수일은 "사실 베스트11에 제 이름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놀라긴 했어요. 후보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수비 부문에서 경쟁하는 분들이 정말 쟁쟁하더라고요. 지금은 무엇보다 플레이오프만 생각하고 있어요. 플레이오프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라고 의지를 보였다.

자신을 낮추고 또 낮췄지만, 기록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다. 자신을 어필해달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리그에서 도움을 많이 한 게 돋보이지 않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답한 뒤 "결정적일 때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게 장점인 거 같아요. 아! 활동량에서 자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박수일은 부산전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꿈꿨다. 부산만 꺾으면, 대전의 승격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베스트11 수상은 그 다음 이야기다. 그는 "무조건 이기는 게 제일 큰 목표예요. 최대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게 개인과 팀 모두의 목표인 것 같아요"라며 한 번 잡은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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